2017. 3. 19. 05:44ㆍ연지19산행
[1703/3/12]
용문산 가섭봉을 오르는 가파른 너덜 길에 힘들었고, 아직 녹지 않은 미끄러운 등로에 힘들었고, 까다로운 바윗길에 힘들었다.
길지 않은 산행 경로지만 난이도가 높아 산행거리가 줄지 않아 힘들었고, 끼니때가 지나 오르려니 배가고파 힘들었다.
그리고 터지는 조망이 없는 계곡길에 답답해서 힘들었다. 오르는 내내 어디 한곳 수월한데가 없었다.
그러나 힘들게 올라선 능선에는 봄이 가득 찼다. 훈풍의 봄바람은 향기로웠고, 봄볕은 이불처럼 따스했다.
아직은 들꽃이 나오지 않았지만 ―못 봤나?― 볕 좋은 능선의 나뭇가지 몽우리는 터질 듯 잔뜩 부풀려져 있었다.
그렇게 봄기운과 봄 향기를 느끼며 한걸음씩 내딛다 보니 정상이다.
누군가 그랬다. 고생은 과정이고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순간은 결과라고...
자세한 경로는...↓꾹~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227262/618227/
■ 2017년3월18일(토) 맑고 미세먼지. 조망 흐림.
■ 18명(이병훈회장, 황종택총무, 곽병영, 김건, 김장동 / 김항년, 김형일, 노상욱, 박상진, 박일명 /
박한승, 송병선, 이광수, 이정훈, 최우천 / 하재성, 한필석, 한병운)
■ 0959~1706(휴식포함 7시간7분)
0650 ; 집출발(1213번 버스로...)
0751 ; 용문행, 청량리역 출발.
0913 ; 용문역. 준비물 구입 후 관내버스로 이동.
0957 ; 신점리 용문관광단지 착.
0959 ; 출발.
1006 ; 일주문. 단체사진.
1024 ; 용문사 은행나무.
1030 ; -상원사1780m / -용문산정상 3130m. 갈림길.
1115 ; 마당바위. ~1135까지 막초와 과일, 부침개로 휴식.
1209 ; 안부. -상원사2.4km / -정상0.9km. 휴식.
1232 ; 전망바위. 용문산 정상, 백운봉 조망.
1258 ; 한강기맥 합류.
1303 ; 장군봉 갈림길.
1310 ; 용문산 가섭봉1157m. ~1321까지.
1326 ; 다시 장군봉 갈림길. 합류.
우회길로 이동.
1359 ; 장군봉 갈림길.
1413 ; 장군봉 위에서 점심. ~ 1533까지.
1537 ; 장군봉1065m. 상원사로 하산.
1605 ; 전망바위. 정상, 백운봉 조망.
1706 ; 상원사. 택시 호출.
1727 ; 용문역.
통닭발집.
1831 ; 무궁화호 탑승.
1915 ; 청량리역.
1955 ; 귀가. 1213버스로...
양평이나 춘천 방향 산행길의 관문 역활을 하는 청량리역. 앞으로는 원주, 제천 방향으로 우리들 원정 산행 관문도 되어야지...
구. 대왕코너, 롯데아울렛의 이름으로.... 청량리의 랜드마크였는데...
미세먼지 품은 잿빛 하늘에 떠오른 태양도 희뿌옇게 제 빛을 발휘 못하고 있다. 달리는 전철 차창 밖 세상은 온통 흐리다.
각자 접근성이 좋은 역에서 탑승 후 용문역 합류.
오늘 이병훈 회장이 그어놓은 산행 길은 험난하고 고된 산행 길이 될 터. 친구들은 지레 마음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그러니 산행 초입부터 바쁜 마음에 발걸음이 자연 빨라진다.
공영버스 종점인 신점리 용문관광단지 하차 후 바로 출발한다.
용문사 입구 매표소에서는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무려 2,500원씩이나 받아 처먹고 있다. 용문사에 뭐 볼 것 있다고...
좌측으로...
입산 전 단체 사진.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훈훈한 봄기운에 서서히 몸은 달아오르고...
은행나무.
여기서 상원사길로 접어들면 조금은 수월하게 능선으로 접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우측 계곡 길로 진행한다.
봄소식을 전하는 계곡의 물소리가 정겹지만, 이런 가파른 너덜 계곡 길을 고통스럽게 꾸준하게 올라야만 된다는...
만나는 아주머니마다 마당바위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젊어서 오곤 오랜만이라고... 필석이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나는 작년 장마에 떠내려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조금만 더 가시라고... 거의 다 왔다고...
산에서 조금만은 얼마만큼 인지...ㅎ~. 그 아주머니들은 우리가 휴식을 마치고 출발 할 때 감격스런 표정으로 도착했다.
마당바위.
막초, 과일, 부침개로 허기를 면하고...
다시 너덜 계곡 길을 따른다.
이곳부터는 등로가 얼어있어 오르기가 무척 까다로웠다.
상원사 갈림길 안부.
오랜만에 참석한 항년이 표정은 아직은 밝고...
까다로운 새미 클라이밍 코스를 따라 능선을 오르고...
거리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등로를 따르니 능률은 안 오르고 갈길은 멀었고... 허벅지, 종아리는 땅기고, 배낭은 어깨를 누르고...
끼니때도 훨씬 지나고 나니 허기도 지고.. 입에선 저절로 아이고! 곡소리가 난다. 등이 배에 붙었다.
용문산 정상이 가까워졌다.
우측은 문례재를 지나 용문봉, 천사봉, 중원산, 도일봉으로 가는 한강기맥.
정상 바로 밑 장군봉 갈림길. 이 회장은 점심도 늦었고 하니 여기서 바로 장군봉으로 가자고... 그러나 정상을 찍지 않으면 뭔가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 후미하고 간격도 많이 벌어졌으니 얼른 다녀오겠다고... 몇몇 친구들과 가섭봉을 향한다.
정상인 가섭봉에 선다. 누군가 고생은 과정이고 눈앞에 펼쳐진 장엄한 순간은 결과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미세먼지로 흐릿하지만 아는 만큼 가늠이 되는 산하의 능선이 정겹다. 아래에서 불어 올라오는 미세한 바람 속엔 분명
봄의 기운과 향기가 섞여있다. 가슴을 활짝 열고 그 기운과 향기를 가슴속 깊이 담는다.
부부 산객에게...
자식 잘 가르친 상욱.
건이 삥 뜯어 활명수 사먹고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인 병선.
내내 선두에 섰다. 삥 뜯긴 건이는 뒤에서 힘들어 했고...
반가운 우천. 아직은 다리가 불편 한 듯.
앞은 용문봉. 뒤로 도일봉, 중원산.
연산의 산행 리더들.
다리가 불편해도 한승이도 기본은 하지...
뭔 말이 필요할까. 종택 총무.
정상에 오른 친구들만...
가운데는 상원사 능선. 우측 멀리 추읍산.
장군봉 가는 길의 비박 굴.
장군봉 갈림길. 바람이 강하다.
많은 인원이 둘러앉을 자리가 없다. 적당한 곳에 점심상을 차린다. 각자 정성껏 준비한 점심상이다. 늦은 점심이라 그런지 손들이 바쁘다. 1시간20여분의 긴 시간을 허기진 배 채우는데 소비한다.
점심자리에서 바라본 용문산 서봉.
여기서 백운봉~새수골의 계획을 변경해 상원사로 하산 길을 잡는다.
가파른 너덜 길이 이어진다. 걸음이 더뎌진다.
백운봉.
선두는 사라졌고... 후미는 여유롭게...
자작나무 숲.
상원사.
여기서 산행을 종료 하고 택시 5대로 용문역으로...
1차 하산주. 너무 매워서...
오늘 산행 결산하는 회장님 말씀.
무궁화호 열차로...
추억...
이렇게 즐기며 청량리역에 도착. 친구들은 아쉬움에 또 한차레 뒤풀이로 가고, 난 귀가.
고단했지만 즐거움이 더 컸던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 산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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