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1. 05:55ㆍ연지19산행
[1705/5/24]
녹음은 하늘을 가리고, 능선을 가릴 정도로 짙어졌다.
미세먼지 사라진 하늘은 청명했고, 햇살은 더욱 따가웠다.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암릉과 계단에선 삼각함수를 들먹이며 각도도 계산해보고...
애를 쓰며 올라도, 시간이 흘러도 남은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과 뻐근해오는 온몸이 극도로 피곤해 질라치면
하늘 가린 녹음과 시원한 바람은 최고의 피로회복제였다.
한발씩 내딛는 발걸음이 한계점에 이를 때 즈음 정상인 비로봉에 섰다. 탁! 트였다.
첩첩한 산주름으로 이어진 능선, 아름답고 웅장하고 옹골찬 능선,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기운이 내 몸 깊숙이 스며들었다.
좋다. 좋아. 아주 좋아!
자세한 산행경로는...↓누르세요.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227262/685794/
■ 2017년5월20일(토) 맑고 더운 날. 조망 보통.
■ 14명(이병훈회장, 황종택총무, 곽병영, 김건, 김장동, 김형일, 박상진, 박일명, 박한승, 송병선, 이광수,
조성만, 하재성, 한병운)
■ 1012~1656(휴식포함)
모든 시간, 거리, 높이는 램블러상의 기록.
0643 ; 집출발. 1213버스로 이동.
0750 ; 청량리역. 원주행 itx출발.
0900 ; 구룡사행 41번 출. (이병훈, 김건, 김장동, 한병운)
0938 ; 구룡사주차장 착. 이후 친구들 합류.
1012 ; 출발.
1056 ; 세렴폭포 입구 ~비로봉2.7km(해발 500m). 막초로 휴식. ~1107까지.
1135 ; 해발659m. ~비로봉2.3km.
1143 ; 휴식. ~1152까지.
1152 ; 사다리병창길 안내판.
1215 ; 말등바위 전망대. 부근에서 ~1226까지 휴식.
1304 ; 해발1,170m. ~비로봉0.3km. 휴식.
1327 ; 전망대.
1330 ; 비로봉1288m. ~1342까지.
1347 ; 세렴폭포 계곡 갈림길. 비로봉0.3km / 구룡사4.7km / 입석사2.2km / 상원사10.2km.
주변에서 ~1433까지 점심.
1439 ; 1212.8봉.
1449 ; 쥐넘이재 전망대.
1458 ; 입석사1.2km 갈림길. 입석사 방향으로...
1525 ; ~1536까지 휴식.
1537 ; 입석사 0.6km.
1600 ; 입석사. 휴식, 세면. ~1611까지.
1636 ; 황골탐방안내소.
1656 ; 흥양리 당산나무. 하산완료. 엿술. 맥주로 휴식. 1750분 버스 기다리며...
1755 ; 흥양초교 삼거리 82번 버스 탑승.
1810 ; 원주초교 하차.
1829 ; 걸어서 원주고교 부근 '원주 복 추어탕' 하산 주.
택시로 이동.
2008 ; 원주역. itx 출발.
2110 ; 청량리역 착.
2159 ; 귀가.(2115버스로...)
원주 치악산이다. 언제부터 노래 부른 산이었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단체산행으로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명산. 개인적으로야 몇 번씩 다녀간 친구들도 있겠지만 원주 땅에 처음 발을 내딛는 친구들도 있다.
몇몇 친구들의 수고로 왕복 기차표도 예약됐고... 널찍한 좌석에 편안하게 한 시간여 만에 원주역 도착한다.
청량리역 주변 옛대왕코너자리는 주상복합 건물로 탈바꿈을 시작했고...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한 원주역. 건이는 원주가 처음이라고...
일명차로 오고있는 친구들(박일명, 박한승, 조성만)도 거의 다 왔다고...
역 앞에서 버스시간을 확인하던 병훈이가 41번 버스 빨리타라고... 얼떨결에 탔는데 4명(김건, 김장동, 이병훈, 한병운) 뿐이다.
다음 버스는30분 후. 구룡사 버스 종점.
매표소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입장료 2,500원씩. 출발.
여기 구룡사까지는 많은 유산객들과 뒤섞여서 이동을 하고...
세렴폭포까지는 너른 길이 이어지고...
표정들이 밝아 좋다. 미세먼지 없는 이 좋은 날, 좋은 산 가는데 좀 더 많은 친구들이 같이 못해 아쉬움도 남고...
세렴폭포 주변에서... 이른 아침에 나와 먼 거리를 이동을 하니 배도 고프고... 이후 비로봉까지 악! 소리나게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를 진행하려면 배도 채워야 한다고... 막초와 부침개, 전, 과일 등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다.
앞으로 2시간10분가량 곡소리 나게 올라야 비로봉이다. 물론, 후미 기준으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과 암릉 길에 숨이 차오르고 허벅지가 뻐근해올 때쯤이면 이런 휴식공간이 나타나고, 잠시 숨을 고르곤
고개를 땅에 떨구며 또 오르고... 그래도 우거진 녹음과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은 피로회복제다.
시간이 흐르며 쉬는 시간도 잦아지고... 뭐 바빠? 힘들면 쉬고, 주변도 돌아보고... 그렇게 오르면 되는 거지...
맑은 날씨에 탁 트인 시야... 이 맛마저 없으면 무슨 재미로...
허참! 저 친구는 우리보다 한 시간 반이나 먼저 올라서 있다가
허리 아픈 한승이 가방 들어주려 내려 왔다고...
300m.
마지막 전망대에서... 삼봉과 우측끝 투구봉.
천지봉 매화산
아픈 허리 때문에 고생이 많아...
미세먼지 한 점 섞이지 않은 청명한 하늘,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넓고 멀리까지 푸르게 탁 트인 시야. 가슴 깊은 호흡을 유도하는 웅장하고 기운찬 산하. 치악산의 옹골찬 기운을 몸속 깊은 곳까지 힘껏 받아드려 본다. 산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호강을 다 누려본다. -비로봉에서...-
북쪽의 칠성탑.
용왕탑. 산신탑.
가운데는 부곡 탐방로에서 이어지는 능선.
비로봉 부근에는 이제야 철쭉꽃이 만개했다. 색깔도 예쁘고...
정성 가득한 집밥과 반찬들로 산상 만찬을 즐기고...
이제 입석사 방향으로 진행을 시작하고...
1212봉(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
삼봉.
은방울.
입석사로...
비로봉 오름 길 만큼이나 내림 길도 만만치 않게 엄청 가파르다.
입석사.
시원하게...
입석사 마애불상(이병훈 밴드에서...)
황골탐방안내소.
황골 엿이 유명하다고... 이병훈이 엿 술을 사와서 맛을 보았다.
명품 당산나무.
당산나무 평상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원주초교에서 내려 원주고교까지 시내를 관통해 2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원주복추어탕'.
산행을 마감하며...
다들 오늘 된비알의 뻑적지근한 치악산 산행이 너무 좋았다고... 또 오자고...
이 친구들 앞으론 오지나 험하고 빡센 산만 찾는 건 아닌지 몰라...
숙회.
원주에 사는 회장님 사촌 동생이 올라가며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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