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 트레킹-3] - 2/13(월) '타멜 / 샤브루베시'

2023. 2. 27. 20:59친구

 

 

마차포카리 버스 스테이션.    6시에 샤브루베시행 버스가 있다고... 내가 좀 일찍 가자고 해서 숙소에서 택시로 이동. 근데 버스 시간이 5시 40분 이란다.  잘됐다.

 

버스비가 일인당 860루피.  비수기라 좌석은 여유가 있다고...

 

새벽시장.

 

바나나와 만두 등 간식거리 구입.

 

어떤 이는 히말라야 산행보다 버스로 험로를 긴 시간 이동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출발에서 종점까지 140여 km를 약 8시간이나 걸린 이유를 알겠다.     가파른 비포장 오름길, 내리막길. 무리한 추월.  정류장마다 물건 내리고 싣고... 버스가 택배 역할도 하고... 이곳도 터널을 공사하고 있으니 어느 순간에 나아질 듯.

여긴 갈치라는 곳.

 

다랑이 논엔 유채꽃이...

 

Dhaibung. 꽤 오래 정차.  길가 수돗가엔 아낙들이 빨래도 하고...  물은 풍족한가 보다.

 

버스 안 은 이렇게 구분이 되고... 네팔의 간드러진 음악은 연신 크게 울려 퍼지고...  2,000m가 넘는 고바위도 통과하고... 

좁고 가파른 낭떠러지를 롤러코스트처럼 통과할 때는 오금이 저리고 특히 저런 곳을 버스 두대가 서로 교차할 땐 몸에 경직도 오고...   둔체에선 짐검사를 위해 등산객은 내리고... 무장군인들이 드론등 짐검사를 한다.

 

그렇게 해서 샤브루베시에 도착.

 

여긴 하산후 머물렀고...

 

숙소.  여자 주인은 이 호텔을 인수한 지 얼마 안 돼었다고...  그래 뭔가 서툴다.

 

한참을 기다려 달밧으로 점심.

 

 

점심 후 가벼운 차림으로 캉짐이란 곳으로 적응 나간다.  40분가량 올랐다 내려온다.

 

 

 

자세한 경로는.. ↓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227262/5122770/

 

 

 

 

터널? 공사와 수력발전소 공사를 위한 도로 확장 공사.

 

 

 

타르초(經文旗)란,

티베트. 네팔. 히말라야 등

티벳불교를 믿는 나라에서,

바람이 부는 언덕이나 집 또는 산 정상 등에

긴 줄에다

정사각형의 오색 천 깃발을

줄줄이 이어 달아

만국기와 같은 형태로 걸어놓은 것을 말하며,

이 깃발에는

불교의 경문(經文)이 가득 씌어 있다.

오색 깃발을 다는 순서는

불교의 5색(五色)

청색 황색 적색 백색 주황색 순이다.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빨간색은 불, 흰색은 구름, 초록은 바다로 우주의 모든 것을 상징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과 신성을 상징한다.

오색 깃발을 다는 순서는 불교의 5색(五色)인 청색, 황색, 적색, 백색, 주황색 순이다.

 

룽다(風馬)란,

오색 천에다

“옴마니밧메훔” 같은 진언(眞言. 呪文)이나

불교 경문(經文)을 쓴 후

우리나라의 솟대와 같은

높은 장대 끝에 매달아 놓은 것을 말한다.

룽다의 오색 깃발은

그 형체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

 

타르초가 걸려있는 다리를 보니 내가 드디어 히말라야 산군에 들어섰다는 게 실감이 난다.

 

우측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고...

 

내일은 우측으로 진행한다.

 

돌 하나하나엔 경전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저녁은 주문 2시간이 지나서야 나온다.  프랑스여자 가이드인 네팔인이  한국을 잘 아느냐 소주 안주로 주인도 모르는 계란말이를 주방에 들어가 직접 만들어 나온다.   이 가이드는 산행 중 자주 만난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19기동창회 | 세 친구의 랑탕 트레킹 ㅡ 1 - Daum 카페

 

 

캉사르홈을 예약할 때 봤던 리뷰 중에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리뷰가 있다. 저렴한 호텔인데도 완벽하다고 하니 끌렸고 호텔 사이트에 객실 사진이 깔끔하게 보여서 주저 없이 예약했었다. 그렇지만 어디가 완벽한지 아직 못 찾았다. 혹시 호텔 관계자의 리뷰가 아닐까 의심이 든다.

새벽잠 없는 할아버지들과의 여행이라 이른 새벽에 움직이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4시에 출발한다고 해도 문제없을 듯하다.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하니 병운 98, 남진 97, 나 96이다.

오늘은 랑탕 트레킹에서 가장 어렵다는 버스 타고 이동하기를 한다. 트레킹의 시작점인 샤브루베시로 간다. 샤프루베시, 샤브루벤시, 샤프루벤시와 같이 지도마다 스펠링이 조금씩 다르다. 네팔말을 들리는 대로 적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샤브루베시 버스는 마차포카리 버스 스테이션에서 탄다. 새벽부터 이른 오전까지 서너 편만 있다고 한다. 어제 축제 사장이 버스표를 샀냐고 물어서 샀어야 했나 생각했다. 지난번에 갈 때 당일 가서 버스표를 샀는데 호객행위도 심했고 승객들이 타고 시간이 됐는데도 더 태우려 했는지 차장이 큰 소리로 샤브루베시를 외쳤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아마 성수기라면 미리 표를 사야 하겠지만 지금은 비수기라 문제가 없을 듯하다. 그렇긴 해도 되도록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4시쯤 불 켜고 일어나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5시 10분에 나선다. 밖이 아주 어둡지는 않다. 버스 스테이션까지 멀지 않아 걸어도 되니 그냥 걷다가 혹시라도 택시가 있으면 타려고 했는데 택시 한 대가 근처에 서있다가 우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접근한다. 마차포카리 얼마냐고 물으니 400이란다. 3킬로가 안 되는 거리라 200이면 딱 적당할 것 같다. 300 주겠다고 했다. 기사가 계속 400을 주장하다가 300을 받아들인다.

마차포카리 버스 스테이션에 10여분 만에 도착. 이른 새벽에 채소 파는 노점이 늘어서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산다. 1인당 860루피이니 몇 년 전 600보다 많이 올랐다. 버스는 5시 40분 출발이라고 하니 덜 기다려서 좋다. 6시 버스로 알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바나나와 만두 등을 아침거리로 산다. 버스표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다른 좌석에 앉아도 뭐라 하지 않는다.

지난번에 6시에 떠난다는 버스에 탔지만 실제는 20여분 후에 떠난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러려나. 40분에 기사가 시동을 켠다. 혹시 출발? 기특하게도 45분에 출발한다. 손님은 11명.

카트만두 근처의 험준한 산을 넘어 구불구불 간다. 네팔 드라이버는 겪어본 사람 모두 험하게 운전한다. 급한 커브길을 속도를 덜 줄이니 몸이 좌우로 쏠린다. 좌석간격이 좁아 무릎이 앞 좌석에 닿는다.

터널이 건설되고 있다. 터널이 생기면 시간이 많이 줄어들겠으나 네팔의 산악지형을 감안하면 엄청 많이 생겨야 할 듯하다. 그만큼의 자금이 있을까?

담배냄새가 나서 돌아보니 웬 녀석이 버스 맨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기서는 무례하지 않은 행동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사람 많은 버스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만에 환골탈태하여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없어졌다.

기사가 네팔노래를 크게 튼다. 왜 안 나오나 했다. 이런 것이 없으면 네팔버스가 아니지. 남자 가수의 느끼한 창법과 여자가수의 간드러진 창법이 환장의 하모니를 이룬다.

갈치에서 잠깐 멈추어 화장실을 다녀왔다. 어디선가 승객이 많아져 거의 만석이 되었다. 어느 과일가게 앞에서 오래 멈춰서 있는다. Dhaibung이라는 곳에서 오래 쉰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길이 좁다 보니 버스가 교행 하기 쉽지 않다. 거의 스치듯이 지나치기도 한다. 공사 중이거나 포장 중인 길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도로사정이 좋아진 것 같다.

버스에는 비료 포대가 여러 개 실려있다. 좌석 아래에 두어 불편하다. 누가 가지고 가는지 아니면 배송하는 건지 모르겠다.

프로판통이 뒷좌석에 실려있는데 버스가 흔들림에 따라 좌석의 금속다리에 부딪친다. 그렇지 않겠지만 통이 충격에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꼬마 아이들 3명이 타더니 내 뒤에 앉아 부산하게 움직이고 떠든다. 이미 네팔 노래에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얘들아 좀 조용히 갈 수 없겠냐?

둔 체에서 짐검사한다고 등산객은 내리란다. 버스 뒤에 둔 배낭에 먼지가 많이 쌓였다. 검사장소에 들어가니 무장한 군인들이 배낭을 풀라고 하고 검사한다. 드론 있냐고 묻는 걸 보니 드론은 허용이 안되나 보다. 병운과 내 짐검사가 끝나니 남진의 짐검사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는지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퍼밋을 검사한다. 팀스에 관해서는 아무 얘기가 없다.

검사초소를 지나 둔체 시내에 버스가 멈추고 한참을 가지 않는다. 이유를 알지 못하니 답답하다. 벌써 7시간 지났다. 이런 자투리 시간들만 줄여도 괜찮을 텐데..

둔체와 샤브루베시 중간에 스위스 푸르카 패스 같은 내리막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수백 미터의 고도를 경사진 비탈을 구불구불 내려간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8시간 걸려 샤브루베시 도착. 1시 반이라 점심을 먹어야 한다. 비수기라 닫은 호텔, 식당들이 많다. 한 곳에 들어가니 주문받을 생각을 안 한다. 기다리다가 나와서 다른 곳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달밧을 주문, 나는 덴뚝을 시켰다.

시간이 일러서 트레킹을 좀 할까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여기에 묵을까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조금 올라가서 일정을 단축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호텔의 트리플룸을 살펴보니 머물만하다. 오늘은 빈 몸으로 캉짐 쪽으로 좀 올랐다 내려올 생각이다.

열쇠를 받아 들고 올라가면서 식사를 세 번 하니 방값을 깎아달라고 하는데 안 해준다. 잡힌 고기에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건가?

음식이 한참만에 나왔고 두 사람은 달밧을 잘 먹는다. 달밧은 모두 리필이 가능한데 반찬과 밥을 리필해서 먹는다.

가벼운 차림으로 캉짐을 향해간다. 캉짐까지는 5킬로가 넘으니 거기까지 가기는 어렵고 간단히 30ㅡ40분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한다. 전에 캉짐으로 갔을 때 길이 험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길이 망가져 험하게 변했다. 벤양 쪽으로 가다가 42분 올라간 후에 되돌아온다.

저녁을 5시 반에 주문했으나 7시 반이 넘어서 나왔다. 손님은 프랑스 여성과 우리뿐인데 이렇게 늦는다는 것은 식당 할 자질이 없다고 생각된다. 병운은 달밧을 또 시켰고 채소 반찬을 서너 번 리필하고 밥도 리필해서 먹는다. 달밧이 맞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