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6. 06:58ㆍ연지19산행
[1101/3/3]
1. 두로령에서 '상왕봉~비로봉'방향을 포기하고 임도따라 상원사로...
5.
진고개에서 붉은선 따르다 두로령에서 파란 점선따라(6.4km) 상원사로 하산.(하재성 부자, 박상진, 나는 밤색점에서 계곡으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왕십리역 4번에서 집결할 때만 해도 한 달째 이어지던 한파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그리 춥질 않았지만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엔 영하 20도 가까이 되리라는 예보가 있었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발 후 도착한 진고개의 강한 바람은 오늘 산행을 예견할 수 있었다.
정택환이 정성껏 준비한 떡만두국이 속을 든든히 해 주었고 덕분에 초반, 추위를 잊고 동대산을 향할 수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초반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로와 아직 익숙지 못한 추위까지 상당히 당황스러워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는다. 카메라는 추위에 밧데리 없음을 표시하고 그걸 녹이느라 품속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고...
잠시 숨고르며 바라본 하늘엔 주먹만 한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멀리 대관령 부근의 스키장의 누런 불빛도 아련하다.
초강력 울트라 강풍이 날린 눈보라가(형일이는 ‘눈침’이라 표현) 휘날리며 면상을 때리고, 동반한 추위는 입김을 얼려 얼굴을 둘러싼 모든 것을 하얗게 도색해 버린다.
동대산 이후 진행은 곳곳의 등로가 바람에 덥혀있어 길 찾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앞선 친구들 눈 헤치며 길 내는 수고를 한다. 뒤따르는 친구들 한발 한발 내딛기도 힘든 눈길 따르느라 정신없으니 앞선 친구들 수고로움 알기나 할까?
‘신선목이’서 두로봉 가는 된비알 길에서 마지막 남은 체력을 다 소모시킨다. 나름 완전한 일출을 기대하며 오르다가 구름사이로도 보이지 않는 해가 많이 아쉬웠는데, 두로봉 오르는 길에 해가 완전히 돋았는지 산하를 환하게 비춘다. 잠시 몸을 돌려 기운 받아 본다.
바람의 강도는 점점 강해진다. 팔과 어깨가 시려오고..... 두로봉 정상이라 생각하고 오른 봉의 이정표는 두로봉0.9km를 가리킨다. 동대산에서 5.8km를 걸어 왔는데 남은 0.9km의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진다.
두로봉 정상엔 많은 산객들로 북적인다. 나름 선두가 자리 잡고 있길 바랐던 대피소엔 대간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후배 말로는 우리가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그네들이 단체로 자리를 잡았단다. 하긴 작년 중청에서 우리도 슬금슬금 자리를 넓힌 전력이 있었으니까.
대피소 말고는 이 추위에 어디 자리 잡고 쉴만한 곳이 없다. 두로령으로 이동하며 적당한 곳에 자리 잡기로 하고 출발하지만 마찬가지로 추위피할 공간이 없다.
두로령의 바람은 최고조다. 상왕봉 가파른 오름길은 러셀이 안 돼 있어 길 내기가 힘들고, 심신이 지치고 거기에 추위와 배고픔이 더해 더 이상의 진행은 무리라고 판단, 아쉽지만 의견을 모아 임도 따라 하산을 결정한다.
바람 약한 임도에서 자리를 펴 보지만 역시 추위를 이기기엔 역부족, 간단히 빵과 떡. 장동이표 어묵으로 요기를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재성 부자와 상진, 나 네 명은 앉았던 자리 뒤처리 하고 뒤를 따르다, 북대사 지난 곳에서 우측 계곡 길로 내려선다. 덕분에 우리가 선두로 하산을 하게 됐다.
하산하며 바라본 비로봉은 하얗게 눈꽃으로 덥혀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상원사 주차장엔 멀리서 온 단체 산객들이 비로봉 오를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갑자기 다시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가 자기들 뒤에 오는 줄 알고 천천히 놀며 내려온 4인방(김건, 박대규, 정택환, 황종택)의 하산을 마지막으로 힘들고 고됐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우리가 아무리 원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잘난 인간이라지만 역시 자연 앞에선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것.
오늘 신년 산행을 마치며 세상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고 이치에 맞게 ‘올바로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월정사입구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출발. 서울 도착 즈음 아쉬움에 “간단히 한잔 더 해야지 않겠어? 하니 상진이가 웃으며 -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피곤해 집에 가는 사람 불러 한잔 하자는 사람”이란다. 내가 - “더 나쁜 사람은 그 한잔 후 더 하자는 사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되고자 자청한다.
그런데 도착한 서울의 날씨는 오대산 추위가 놀러왔다 얼어 죽을만치 더 춥다. 내일은 영하 18도 까지 내려간단다.
성동구청 부근 중국집에서 배갈과 맛난 탕수육, 짬뽕으로 뒤풀이를 하고 한잔 더 없이 귀가.
같이한 진종학 선배님과 김무현, 정철규 후배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2월14일 군입대를 앞두고 악천후에 고생한 하재성 아들(이름???)의 멋진 군생활을 바랍니다.
■ 산 행 일 ; 2010년1월14(금)~15(토) 무박산행. 맑은 하늘 아래 강한 바람과 추위. 조망 보통.
■ 참석인원 ; 18명(김건, 김장동, 김형석, 김형일, 노상욱, 박대규, 박상진, 이병훈, 정택환, 최우천,
하재성+아들, 황종택, 한병운, 김효순(산행외 동행), 진종학17, 김무현26, 정철규26)
■ 산행시간 ; 0435~1140(선두. 휴식포함 7시간05분)
~1232(후미. 휴식포함 7시간57분)
■ 진행 코스 [16.4km]
진고개 - 동대산 - 차돌백이 - 신선목이 - 두로봉 - 두로령 - 북대사 - 상원사
▶ 시간별 구간
1/14(금)2053 ; 집 출발. 왕십리역 주변 개성 순대집.
2230 ; 왕십리역4번 집결. 먹거리 준비 후.
2349 ; 출발. 휴게소 휴식 후
1/45(토)
0245 ; 진고개 도착. 휴식 및 떡만둣국으로 식사 후.0435 ; 입산.
0544 ; 동대산1433.5m.
0610 ; 이정목(-두로봉6.1km. -동대산0.6km)
0652 ; 이정목(-두로봉4.5km. -동대산2.2km)
0710 ; 차돌백이1,200m.
0742 ; 이정목(-두로봉3.0km. -동대산3.7km)
0800 ; 신선목이1,120m. 약 귤로 10분 휴식.
0841 ; 이정목(-두로봉0.9km. -동대산5.8km)
0910 ; 두로봉1421.9m. ~0917까지 휴식.
0958 ; 두로령1,300m.
1010 ; 임도에서 간단히 요기 후 1034 하산시작.
1051 ; 북대사.
1057 ; -비로봉3.9km. -두로봉. -상원사 갈림길. 4명(하재성 부자, 박상진, 나)은 임도 버리고 우측 계곡길로...
1119 ; 계곡 탈출. 다시 임도.
1140 ; 상원사 주차장. 하산 완료.
1152 ; 2진 도착.
1232 ; 3진도착.
월정사 입구 '맛자랑 민속식당' 식사 후.
1407 ; 귀경시작. 여주 휴게소 휴식 후.
1714 ; 성동구청 착.
'자금성'에서 탕수육, 짬봉으로 식사 후.
1912 ; 귀가.
[1/14. 2235] 왕십리역 4번 집결.
새로운 카페지기. 생기 도는 카페 부탁합니다. 그리고 오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다.
10.[1/14. 2349] 왕십리 출발.
[1233] 휴게소.
[1/15. 0245] 진고개 도착.
내린지 좀 오래된 눈은 다져져 있고, 강한 바람은 우리를 맞이하고...노인봉 방향.
15.
[0355] 잠시 취침 후 정성껏 준비된 세모표 떡만두국으로 새벽 참.
먹음직 스럽다.
모자, 아이젠, 스패치등 바람과 맞서기 위해 단단히 준비 하고...
20.[0435] 입산.
25.[0506]
[0541]
[0544] 동대산. 쌓였던 눈이 바람에 실려 카메라엔 눈처럼 보인다.
30.
이 산엔 수령 오래된 이런 거목들이 많아 나무 이름을 물으니 재성이 - "고목나무"란다.
[0602]
눈이 다져져 있기는 하지만 곳곳엔 발목까지 빠지는 곳이 있어 뒤늦게 스패치를 착용하는 상진이.
35.[0610]
[0652] ㅎㅎ~ 표정들이 다 얼었어~<^ㅇ^> 재성이 아들은 선두따라 갔다. 이후 두로봉에서 해후한다.
40.[0711] 차돌백이.
[0722] 서서히 여명이...
45.[0725]
50. 뒷모습만 찍혀 잠시 뒤 돌아 세워 한방.
[0742]
두로봉으로 착각하고 오른 봉. 저기서도 0.9km를 더 가야 한다.
오늘도 쉼없이 꾸준히 잘 오른 박대규.
55.[0800]
[0818]
60.[0828]
[0841]
[0848] 앞서가던 장동이와 택환이가 합류하고... 택환이는 바쁜 일과로 오랜만의 산행과 친구들 먹일 음식을 바리바리 담은 배낭의 무게로 상당히 힘들어 하고... 결국 강한 추위로 고생한 보람도 없이 싸온 음식 그대로 지고 내려와야 했다.
세모 파이팅!!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친구들 생각하는 너의 마음을...
[0854] 능선의 눈.
65.[0910] 두로봉. 선두는 대피소에 먼저 도착했지만 단체 산객들의 쪽수에 밀려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느라 추위에 떨고 있었다.
하재성 부자. 출발 이후 두로봉에서 해후.. 아들은 2월14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70.
[0917] 대피소가 만원이다. 두로령으로...
두로령 가는 길.
박상진이 러쎌을 해 놓은 길.
75.[0958] 두로령. 우측 상왕봉.
[1001] 두로령을 떠나며...
두로령 출발. 눈보라가 치고 있다.
[1034] 1010부터 바람피해 자리잡았으나 제대로 식사를 할 엄두가 나지않아 하산을 준비하며...
80. 비로봉 전경.
[1051] 북대사.
[1057] 여기서 임도 버리고 우측 계곡길로...
[1119] 계곡길을 벗어나 다시 임도로...
내려온 길.
85. 비로봉.
하재성 부자.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1139] 하산 완료(선두)
90.
[1140] 노상욱, 이병훈, 최우천 하산.
[1152] 2진 도착.
[1232] 마지막.
[1302] 여기서 점심 후.
95.[1407] 서울로...
[1714] 성동구청.
여기는 자리가 없어서...
[1725] 여기서 은태 고량주와 짬뽕과 탕수육으로...
진종학 선배님.
100. 진종학17, 김무현26, 정철규26.
세모의 불법 의료행위.
그 꼴을 바라보는 김형일...
105.
106. 거울에 비친 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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