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 미친 더위 속 미친 산행. ▒연산 166차▒

2018. 7. 22. 08:35연지19산행

[1807/4/33]



계곡 물소리도... 하늘 가린 울창한 숲도... 가파른 등로를 오르는 우리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 됐다. 거기에 바람 부조마저

없으니 숨은 턱턱 막혔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땀은 허벌났고... 연신 들이키는 물도 갈증해소엔 부족했다. 그나마 소백평전에선 가슴이 트였고,

햇빛가린 먹구름과 간간히 불어주는 살랑 바람은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하산 길 계곡 알탕으로 찌든 땀을 씻어내고 옷도 갈아입었지만 그것도 잠시, 체온과 맞먹는 더위로 금세 온몸은 땀으로

범벅됐다.   과연 이런 염천 산행이 득이 됐을까독이 됐을까?













자세한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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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7월21일(토)  맑고 폭염.  조망 별로.


16명[A조(늦은맥이-국망봉-비로봉) 이병훈, 김건, 김형석, 김형일, 하재성.  B조(비로봉 왕복) 김장동, 박상진, 임익수, 한병운.

            C조(박일명, 박한승, 송병선, 오용택, 이종호, 한희천, 황종택)]


B조 시간(휴식시간 포함 0951~1704)


0453 ; 집 출발. 녹양역-회기역-왕십리역.

0638 ; 버스 출발.

0821 ; 치악휴게소. 아침식사.

0951 ; 어의곡리 새밭주차장.  출발.

0952 ; 늦은맥이/ 비로봉 갈림길에서 B조 김장동, 박상진, 임익수, 나. 비로봉으로...

1001 ; 통제소.

1031 ; 휴식. ~1039까지.

1042 ; 비로봉3.6km. 이정목.

1100 ; 휴식.~1105까지.

1120 ; 돌계단에서  ~1127까지 휴식.

1138 ; 해발1,076m. 비로봉2.1km 이정목.  ~1153까지 휴식.

1159 ; 송림지대.

1210 ; 해발1160m.  비로봉1.7km.

1243 ; 소백평전 진입.

1248 ; 어의곡/ 국망봉/ 비로봉 갈림길.

1257 ; 비로봉1439.5m.  ~1400까지 긴 휴식.

1410 ; 다시 국망봉 갈림길.

1435 ; ~1442까지 휴식.

1455 ; 계단 초입. ~1508까지 휴식.

1510 ; 평상 ~1532까지 휴식 및 취침.

1619 ; 어의곡 주차장 500m전 계곡.  알탕.  ~1650까지.

1704 ; 원점 회귀 하산완료.

식당에서 A조 하산 기다리며 맥주, 부침개로 휴식.

1752 ; 출발.

1810 ; 장다리. 마늘 정식집.

1915 ; 출발.

1955 ; 치악휴게소.

2134 ; 왕십리. 해산.

왕십리-회기역-도봉산역-녹양역.

2254 ; 귀가.



새벽열기가 만만치 않다. 왕십리를 출발. 깊은 산속에 위치한 치악 휴게소의 열기도 대단하고... 가는 차안에서 산행 코스별로 A, B조로 나누는데 C(물놀이조)를 모집? 하는 분위기까지...


오랜만에 온 어의곡리 새밭주차장은 잘 정돈됐다. 간단히 출발 기념사진 찍고 출발. 늦은맥이로 가는 A(이병훈, 김건, 김형석, 김형일, 하재성)와 헤어져 비로봉으로 가는 B(김장동, 박상진, 임익수, )로 진행하는데 나머지 친구들이 뒤따라오는 모습이 안 보인다. 연락을 하니 곧 뒤따라 오르겠다고... 그러나 결국 이 친구들은 C조 즉 물놀이조로 남아있게 된다. 이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 헉헉대며 산을 오르면서 잠시 부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떠난 산행길인데...

 

계곡의 물소리도, 울창하게 우거진 숲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도 없고, 등로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가다 쉬다를 반복하니 진행 속도도 더디고...

그나마 고도가 높아지며 살랑 불어주는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걸어온 거리가 길어지니 목적지는 가까워졌고 드디어 눈앞엔 소백의 너른 평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먼 소백산 능선의 첩첩한 산주름은 구름에 가려져 있고, 먹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아래는 잠자리 떼가 하늘을 덮고, 초록의 평원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지천으로 널려있다.

 

천만 다행으로 비로봉 정상 부근은 검은 먹구름이 햇빛을 가리고, 바람마저 잔잔하게 불어주니 바로 이곳이 천상낙원이 아니던가? 거기에 장동이가 얼려온, 세상 어떤 명주와도 비견될 수 없는 시원한 캔 맥주와 산상에서 맛보는 초밥은 산행의 피로와 배고픔을 한꺼번에 해결해 줬다. 긴 시간 휴식을 한다.

 

A조는 이제 국망봉에 올라섰단다. 우리먼저 천천히 내려가겠다고 연락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바람 한 점 없는 내림 길도 힘들다. 자주 쉰다. 평상에서 잠시 눈도 붙이고... 거의 다 내려간 지점에선 알탕도 즐기고...

폭염주의보가 내린 염천에 참 힘들고 피곤한 산행을 마무리하고 단양 마늘정식과 필석이가 찬조한 일본 소주로 하산 회식을 하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지나 서울로 상경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