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9. 07:48ㆍ가족
환갑 가족여행.
애들이 일정을 기획했고 모든 경비도 부담했다.
덕분에 나와 마눌은 달랑 몸만...
2018/04/15(일)
4/15. 오전7시50분 출발 티웨이항공으로 약4시간40분소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입구’란 뜻의 다낭공항에 도착. 여기는 한국 시간보다 2시간 느리다.
예약된 차로 바로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30km 떨어진 투본강 하구에 있는
호이안 으로 이동한다.
준교는 오전에 중요한 일이 있어 밤 비행기로 따로 오기로...
인천공항 제1출국장 장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국장에서 송이 부부와 합류.
다낭.
생각보다는 더위가 심하진 않았지만 차보다 오토바이 행렬이 더 많은 도로의 시끄러운 경음기소리, 매연,
곳곳 개발붐으로 인한 공사장 먼지 등등... 혼잡스러움에 정신이 나갈 정도다.
그러나 나름의 교통문화가 있어 우선순위에 따른 양보와 배려가 몸에 밴 듯, 신기하게도 물 흐르듯 잘들 움직인다.
특히 경음기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자기의 위치와 방향을 알릴 때 사용하는데, 시끄러워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아무 곳에서나 좌회전, 유턴, 주정차를 해도 알아서 피하고, 인도를 가로 질러 오토바이를 세워놓아도
그네들은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도 없다. 다만 우리만 불편해 할 뿐이다.
길거리 음식점, 찻집. 가정집 앞의 빨래, 들판의 논과 소, 묘지.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기아, 현대 자동차.
특히 국내에선 단종 된 기아 프론티어 화물차가 많이 움직인다.
사회주의국가답게 금성홍기로 불리는 붉은 색 바탕에 노란별이 그려진 베트남국기가 곳곳의 크고 작은 건물,
건설 장비, 허물어질 듯한 가정집, 심지어 작은 돛단배에도 걸려있다.
노란색건물이 눈에 많이 띄고 인구의 절반이상이 불교를 믿고 있어 그런지 향과 꽃을 번호판에 꽂거나 차안에
작은 불상을 얹고 다니는 자동차들이 많다.
강가의 호이안 숙소(1박).
3층을 통째로 쓰는데 오밀조밀하다.
에어컨과 환풍기 소음.
숙소 앞에서...
투본강.
우측에 숙소가 있고 좌측이 호이안 구시가지다.
시장 안 간이식당에서 점심.
고수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난 대체로 만족했는데 마눌과 송이 부부는 아니었는가 보다.
100년 되었다는 이 시장 안에서 점심.
택시로 이동. 바구니 배.
저 아주머니는 우리말로 '영차'를... 아마 우리 배를 몬 분과 부부인 듯.
나중에 따로 팁을...
모두 다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다.
시끄러운 뽕짝에 맞춰 고성방가를...
짚 공예?
토스트 맛 집.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참 좋았다.
호이 안은 16~19세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 이후 퇴적작용으로 수위가 낮아져 큰
배가 들어오질 못해 무역항의 지위를 다낭에 넘겨줬단다.
베트남 전쟁당시 한국군이 주둔했고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란다.
우리나라 인사동과 비슷한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에 등재되었다고...
구시가지엔 자동차, 오토바이는 통행금지. 인력거만 다니니 매연이 없어 숨쉬기가 편하다.
일본다리(내원교)
좌측 일본인 마을과 중국인 마을을 잇는 다리. 통행료를 받는다.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에서 밥을 먹고 나오니 각양각색의 등불이 호이안의 구시가지를 화려하게 밝히고 있고,
화려한 홍등을 매단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거리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소원을 담은 촛불을 강물에 띄우고...
민속공연.
아침저녁으론 가게나 가정에서 향과 꽃과 과일, 가짜 돈 등을 올려놓고 안녕을 비는 고사를 지낸다.
여기 시간으로 거의 밤12시가 다되어 준교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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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월)
호이안-다낭.
밤새 새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아침에 보니 마당에 있는 새장속의 새 울음소리였다.
준교가 피곤할 텐데도 일찍 일어난다. 자기도 모기, 새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숙소 근처에 아침을 먹으러 나오니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오토바이, 노후트럭의 매연이 아침 공기를 흐려놓는다. 거기에 경음기 소음까지...
학생들은 전동기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고...
오전 일정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마사지 클럽이라고...
여기서 아침을... 성의도 없고 맛도 없었다.
숙소를 나와 캐리어를 끌고 다리를 건너 어제 갔던 커피숍으로...
일본다리 부근 공터에서 마사지 집에서 보낸 미니버스로 이동.
마사지를 마치고 마사지 집 차로 다시 구시가지 쌀 국수집으로...
택시로 다시 마사지 집. 마사지 집에서 다른 일행들과 마사지 집 차량으로 다낭으로...
다낭 숙소(2박).
여기도 통째로...
숙소에 짐을 풀고 택시로 이동, 다낭 시내 남쪽의 오행산(마블마운틴)에 간다.
평지에 5개의 산이 솟아 있는데, 세상을 구하는 다섯 요소인 목, 화, 토, 금, 수를 따서 오행산.
지하 동굴에는 사후세계인 천국과 지옥을 묘사해 놓았다고...
미군의 폭격에 의해 뚫려진 것이라고...
선인장이 나무에 기생에 자라고... 저 봉우리에도 선인장이...
봉우리에 선인장이...
마블마운틴 주변이라 그런지 석 공예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다낭을 대표하는 해변 미케비치.
세계 6대 해변 중에 하나. 푸른 바다, 고운모래. 바닷물이 미지근하고 짜지가 않다.
저 멀리 하얀 해수관음상이 보인다. 67m의 거대 불상으로 전쟁이 끝난 뒤 공산화된 조국을
탈출하려다 숨진 보트피플들을 위령하기 위해 세운 영응사라는 절이 위치한 곳이란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바비큐 집.
보드카, 사이공맥주, 타이거맥주로...
근데, 보드카를 주문하니 보드카 파는 시간이 지났다나 뭐라나...
아니 술도 시간에 따라 파나? 그러더니 한참 후에 보드카를 드시겠냐고... 싫다고...
택시기사는 번역기를 통해 내일도 자기차를 이용해 달라고 영업을 한다.
K마트에 들러 라면과 더 못 마신 보드카, 맥주 등을 구입. 숙소로 돌아와 한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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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화)
바나힐.
해발1487m의 고산에 프랑스 사람들이 식민지 지배 당시 더위를 피해 피서지로 만들었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떠난 뒤 베트남 관광레저 회산인 SUN 그룹이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길이 5.8km의 케이블카로 약20여분 오른다.
유럽풍의 고대 건물들 사이로 안개와 구름이 덮였다 걷혔다, 마치 선경을 걷는 기분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이
웨딩 사진을 찍고 있고, 음식점과 찻집들이 즐비하다. 광장 곳곳에서는 서로 다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도 피자와 파스타로 끼니를 때운다.지하엔 오락시설과 체험관이 설치되어 있고, 모노레일은 긴 시간 대기한 후
탈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와 마사지를 받고 소고기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롯데마트에 들러 기념품을 구입 후 숙소로...
고도감이 상당하다.
중간에 갈아타고...
커피로 휴식.
여기서 마사지를 받고...
대기 후 맛본 소고기 식당. 여기에온 손님 모두 한국사람이다. 마늘, 김치도 준다. 소주도 5,000원 이다.
현지인이 운영하는데 한국인 입맛을 많이 연구 한듯. 나중에 딱 한 팀. 서양인 부부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서 음식을 시키는데 술은 소주다. 아마도 지나다 손님이 많으니 그냥 들어온 듯.
아무튼 3일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낀게, 유명 관광지나 맛집 등엔 손님 거의
대부분 -모두- 한국인들로 북적여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분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베트남 사람들이 이국인이고, 베트남어가 이국어 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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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수)
여기 시간 오전 11시20분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짦을 내서 다낭 대성당 구경 간다. 구경을 한 후 벤치에 앉아 마눌과 나는 잠깐 쉬고,
애들은 가까운 쵸코릿가게에 선물 사러 갔다. 잠시 후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오는데
모두 한국 사람들이다. 이곳도 여행 코스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근처 길거리 쌀국수 맛집을 알아냈다고, 이른 점심 먹고 가잔다. 면발도 좋고 육수도 깔끔했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다 받고 휴식을 하다가 사위 겉옷이 없어진 것을 확인, 다행히 한참 후에
잘 찾아가지고 왔다. 이렇게 애들 덕분에 환갑이란 미명아래 베트남 여행 잘 다녀왔다.
여행 내내 무덥지 않았고 맑은 날씨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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