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 & 백운대] → 북한산의 진경.
[1707/4/35]
물기 잔뜩 품은 무거운 하늘이다. 바람이 없어 후텁지근한 오름길에 간간히 뿌리는 가는 비는 바람을 대신했지만, 등로의 평평한
돌마저도 미끄럽게 해 발걸음이 무척 조심스러웠다. 숨은벽 능선이 가까워지면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 속에 잠깐씩 드러나는 산 정상의 암릉과 능선의 멋진 풍광은 장관을 이루고... 멀리 산하는 깨끗하게 다가왔다.
백운대는 구름에 덮여 주변은 회색빛깔 뿐. 그래도 옹골찬 기운은 가슴 깊이 받을 수 있었다. 강한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기는
잠깐, 약하게 내리는 비가 바람에 섞이니 금세 추워진다. 구름 속에 가려졌던 인수봉, 만경대. 그리고 저 멀리 수락, 불암산이
잠시 잠깐 드러날 때의 풍광은 선경이요 진경이었다.
■ 2017년7월29일(토) 구름. 가는 비. 조망 좋음.
■ 나 홀 로.
0708 ; 집출발. (5번 / 안골 34번)
0745 ; 효자2통 하차.
0746 ; 출발.
0752 ; 밤골통제소. 좌측 백운대(숨은벽)4.3km 방향으로...
0852 ; 해골바위(빨판바위) 우회로.
0857 ; 숨은벽 능선 너른 암릉(533.2봉). 휴식.
0926 ; 숨은벽 하단.
0933 ; 계곡 진입.
0939 ; 대동샘.
0958 ; V자 안부. 미끄러짐.
1008 ; 백운대 오름길 진입.
1022 ; 백운대정상. ~1043까지.
1102 ; 만경대 우회로.
1121 ; 용암문.
1126 ; 북한산대피소.
1146 ; 중흥사지.
1150 ; 산영루.
1200 ; 중성문.
1225 ; 대서문.
1239 ; 산성통제소.
1245 ; 산성입구. 하산완료.
34번 / 5번(안골) 버스로 이동.
1349 ; 귀가.
북한산 접근 방법이 달라졌다. 거의 이십여 년이 넘게 정릉이 들머리요 하산지점이었는데 오늘부터는 고양시 북한산성 주변이
들머리요 하산 지점으로 바뀌었다. 이사 후 첫 북한산 산행인데 내 옆 지기인 마눌이 이사준비 하느라 그랬는지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당분간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어 혼자 산행길에 나섰다.
집 나선지 37분 만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 단체 산객들이 두 팀이다. 단체 사진 찍어주고 숨은벽 방향으로...
상장능선.
상장능선과 도봉산.
앵무봉, 개명산 능선.
좌, 해골바위 우회로에서.. 우, 한시간만에 숨은벽 능선에 올라서서...
해골바위 우회로에서 셀카 후 돌아서는데 배낭 옆 주머니에 넣었던 마눌이
만들어준 토마토주스 병이 저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반도 안 마셨는데...
상장능선과 도봉산.
숨은벽을 향하다가 지나온 길을...
도봉산과 수락산.
대동샘.
호랑이 굴.
V계곡 상단에서... 노고산이 흐리다.
백운대로 가는 암릉에서 미끄러졌지만 다행이 다친 곳은 없었다.
구름사이로...
구름사이로...
구름사이로...
노적봉.
원효봉-염초봉.
복원중인 중흥사.
수량 풍부한 계곡 곳곳엔 많은 피서객들이 자리 잡고 휴식을 하고 있고...
북한동 곳곳은 공사 중. 여기 중성문을 지나 우측 계곡을 따르려 했지만 공사 중이라 막아놓았다.
아스팔트길 따라 걷는 구간이 오늘 가장 힘든 코스였다. 빨리 공사가 끝나야지 원~!
이렇게 이사 후 첫 북한산 산행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