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 트레킹-7] - 2/18(토) '강진곰파/라마호텔'
체르고리를 다녀온 후 우천이가 회복이 안돼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나에게는 고소증세가 있는 것 같다며 약 반알을 먹으라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나보다 더 심한 상태임에도 고집스럽게 안 먹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긴 경험이 많은 친구니까 잘 극복하겠지만.. 이해가 안 된다. 가끔 허리가 콕콕 쑤시고 랑탕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고도를 2700 이상을 올려야 한다는 코사인쿤드 트레킹은 포기하기로 한다.
자세한 경로는.. ↓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227262/5141926/
어제 체르고리 하산이 늦어져 강진곰파에서 하루 더 묵기로 하고 숙소에 들어서니 구미에서 왔다는 팀이 얄라피크에 다녀왔다고 북적인다. 노새와 가이드 포터등등... 야영 장비와 상당한 한국음식등... 코사인쿤드에 올랐다 헬기로 하산한단다.
이른 아침 수제비(맛없음)로 끼니를 때우고 뱀부로까지 22 kmf를 이동한단다. 우천이가 무겁고 싼 침낭이니 놓고 가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몸이 다 회복이 되었고, 한 번도 쓰질 않았고 아깝기도 해서 그냥 지고 내려간다.
사진을 확대하면 히말라야 원숭이가 보인다. 올라갈 때는 커다란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자꾸 자리를 이동해 사진을 못 찍었었다.
추나마의 롯지. 소주, 막걸리도 있다고... 주문을 하니 자기는 할 줄 모르고 형제가 썼다고... 여기서 점심.
죽을 둥을 싼다는 표현이 맞는 듯. 연신 싸며 오른다.
뱀부까진 멀고 여기 라마호텔에서 묵기로... 구미팀도 나중에 도착. 여기서 묵는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19기동창회 | 세 친구의 랑탕 트레킹 ㅡ 6 - Daum 카페
어제는 식당이 북적였다. 한국인 팀이 11명이 왔다. 얄라 피크를 올랐단다. 얄라 피크는 5500미터 정도이고 4천대 베이스캠프에서 야영을 하고 등정하는 곳이다. 고산을 등정하는 원정대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어제 체르고리를 다녀오고 랑탕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해서 여기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 일정도 수정해야 하는데 예비일을 써서 원래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었으나 병운이는 일정을 줄이고 카트만두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해서 헬람부 트레킹은 제외하기로 했다.
놀링 롯지에서 비싸게 받는 한식을 3끼나 먹고 950루피 받는 맥주를 3캔이나 마셔서 예산을 초과할 듯하다.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을 느낀다. 예전의 생각으로 일정을 짜면 안 될 것 같다.
오늘은 뱀부까지 22킬로를 이동하고 고도 1857을 낮춘다. 내리막이니 크게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산포도 98 97 99. 이 수치는 이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틀 머물며 쓴 비용이 22650루피이니 꽤 비싸다. 롯지 주인은 금방 부자가 되겠네. 지금 이미 부자이겠지.
7시8분경 출발. 병운은 고집스럽게 침낭을 들고 내려가겠단다. 나는 다리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나 걸어가는데 무리는 없다. 올라올 때 3시간 반 걸린 랑탕을 2시간에 내려간다.
지루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점심 먹으러 추나마에 있는 롯지로 들어간다. 소주, 막걸리, 감자전도 있다고 쓰여있는데 감자전을 시키니 자기는 모르고 형제가 썼다고 한다.
뱀부를 좀 더 지나 노천온천이 있는 파이로에서 묵으며 온천으로 피로를 풀려는 생각이었으나 병운이 몸상태가 안 좋아서 라마호텔에서 묵자고 한다.
라마호텔에서 머물게 되고 병운의 상태를 보면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올라올 때 묵었단 프렌들리 롯지에 들어간다.
얄라피크 팀도 이 롯지로 들어온다. 여기는 와이파이도 안되고 충전도 안되니 불편하다.
일정에 관해서 토의한다. 병운은 아예 트레킹을 멈추겠다고 한다. 내일 샤브루베시로 가서 다음날 카트만두로 가겠단다. 우리도 같이 카트만두로 가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단다. 트레킹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카트만두에 하루 이틀 관광하는 것이면 좋으나 5일을 머무르는 것은 별로다. 포카라 같은 곳을 다녀올 수도 있지만 육로로 가면 이동에만 이틀이 걸린다. 벌금을 물고 비행기 편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남진은 어제오늘 일정이 힘들어서 여유를 두면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고 카트만두로 가더라도 비행 편을 변경하고 싶지는 않단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